심리상담_01 [우울]
2025-12-09
오늘 퇴근하고 미로오던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녀왔다.
심리선생님은 나이 40대 중반정도의 어딘가 고친듯한 코와 부자연스러운 미인상이셨다.
긴장이 되었는지 얼굴 곳곳에서 경련이 일었다.
오늘 온 이유에 대해서 물어봤고 내가 대답하기 주저하자 그림 검사를 하자 하셨다.
집, 나무, 사람, 집 안에서의 모습, 비오는날 나의 모습 을 그렸다.
집에는 땅이 없고 나무는 너무나도 크고 집안에서 나는 혼자 있었다.
너무나도 큰 이상과 성공을 갈망하지만 현실에서의 한계와 거기서 오는 괴리감에 공허함만 커져 있었다. 이거 조증의 신호아닌가!?
집에서도 아이들과의 애착이 적고 와이프와의 관계도 소원해 보인다 했다.
겉으로는 괜찮다. 주변에 큰 스트레스도 없다고 자위하지만 그 안에 큰 공허함의 원인을 마주하지 못한다면 40대에 50대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거라 했다.
나를 아버지에게 불평을 느러놓는 철없는 아들의 모습으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줏대 없는 사람과 조금은 가벼운 사람으로 나를 판단하는 모습에 기분이 나빳다.
해결책을 내 안에서 찾고 내가 변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했다. 주변은 바뀌지 않으니 본인이 바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냥 조금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 같다. 나의 문제점에 대해서, 나를 힘들게 하는 대상을 같이 욕하고 그들이 잘못했다고, 너는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지지 받고 위안을 받고 싶어서 누군갈 찾아간 거 같았다. 이것 또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그냥 좀 쉬고 싶었던 것 같은데 무언갈 내가 변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는게 굉장히 스트레스였고 속상하고 두려웠다.
정말 나에게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 사실을 마주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내가 결점 많은 사람이란 걸 알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 들쳐지고 제단되는게 무섭고 기분나쁘다.
비싼 술을 사먹었다 생각하고 5회를 결제 하고 왔다. 무려 45 만원...
글을 쓰는게 어렵다. 한 일에 5분이상 집중하기 힘들다. 책을 읽기도 힘들다.
그냥 생각없이 쇼츠를 계속 보게 된다.
불과 6시간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글을 적는 것도 귀찮게 느껴져서 하고 싶지않다.
기억을 더듬는 노력조차 하고 싶지않다. 에너지 레벨이 너무나도 떨어져서 그런가.